설 잘 씼습니꺼?
이전에는
밍절 한분 씰라카마
한달이 넘뚜룩
갈키고 씻꼬 빠시고 문치고
유과다 조청이다 술도 담고
조푸하고 단술안치고
온갖가지를 하니라꼬
치번데 그카미 살았는데
요새야 돈이 들어여 그러치
아들자슥들 줄꺼 좀 장만코
지사짱 바노코
강생이들 줄 시뱃돈 좀 챙기노으마
마 고마 모지가 하마대지
설이 지나도
정월 한달은 이우지여 부텀
아릿마 건니마 재종 삼종에
고무집 이모집 다 찾아댕기미
인사하니라꼬
손님 끈키는 날이 엄었으이
시시때때로 오시는 손님 맞니라꼬
아직자시고부텀 사랑채 차지하시고는
정나가시는 일 말고는
"여 상바라" "상내가라" 카시는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아임미꺼
지난 음석들까주고
일이리 새상을 볼라카마
여간 애가 씨이능기 아이라꼬
조푸 디파 올리고
단술도 디푸고
청주도 뜨시기 하고
탁빼기도 걸러여
무시꾸딩 허연 무시 꺼잡아내여
가부리라도 옇코 무치가
정월 삼동 크가다보마
손에 물 마릴 날이 엄찌그리
정초라꼬 딜다보는 중신애비여
이고댕기미 팔로댕기는 삼재이할마씨까중
대집을 다 할라카이
물끼 감당을 몬하고
그누무 달키라도 뚜디리 잡으마 댈낀데
정초라꼬 짐승도 몬만치구로 카이꺼네
떡쪼가리나 노쿠고
강밥이나 모다 언꼬
죽으라꼬 떡꾹이나 끼리내는수배끼는,
집에 식구들은
감자나 고구매 살마가 고래고래 넝구미 살았꼬
겅거이 고카다보마
보름이라꼬
어물 좀 장만코
나물도 문치고
보름도 밍절이라카마 밍절이지
요새야 머
연후가 끈나마 밍절도 끄치나이
얼매나 수울노
이래 칩고 바램불어싸도
휘간에 들안자여
아들자슥들 가온거 이래저래 갈라묵으미
이래 노이
참 시울 안 좋능게 그제이